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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마니아 전통 장례 문화> 역사와 특징, 진행 절차, 결론

by Nayoon 나윤 2025. 6. 18.

루마니아 전통 장례 문화 사진
루마니아 전통 장례 문화 사진

루마니아 전통 장례 문화는 죽음을 생의 끝이 아니라 영혼이 다른 세계로 이동하는 경로로 이해합니다. 이러한 관점은 동방 정교회의 교리와 루마니아 고유의 민속 신앙, 그리고 공동체 중심의 유대감이 어우러진 결과로, 고인을 향한 마지막 예는 단순한 의례가 아닌 사회적·정신적 전환 의식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특히 장례는 가족뿐만 아니라 마을 전체가 함께하는 일종의 공동체 행사로 여겨졌으며 이 과정에서 슬픔을 나누고, 삶과 죽음을 연결하고, 영혼의 평안을 기원하는 문화적 장치가 세심하게 형성되어 왔습니다.

<루마니아 전통 장례 문화> 역사와 특징

루마니아의 전통적인 장례 문화 역사를 알아보겠습니다. 루마니아 장례 문화의 기원은 기원전 다키아 왕국 시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이 당시에는 죽음을 두려움보다 다른 세상으로의 이행으로 간주했으며, 무덤에 음식, 무기, 장신구 등을 함께 묻어 사후 세계에서도 삶이 계속된다는 믿음을 표현했습니다. 이후 4세기부터 동방 정교회의 전파와 함께 기독교식 장례 의식이 본격화되었고, 현재 루마니아의 전통 장례는 정교회 예법과 토착 민속의례가 융합된 복합적 구조를 이룹니다. 예를 들어, 사망 후 3일째 되는 날의 장례 예배, 40일 제사, 1주기 추도식 등은 모두 정교회의 영향을 받은 예입니다. 다음은 루마니아만의 전통적인 장례 문화의 특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일반적으로 루마니아 전통 장례는 다음과 같은 다섯 가지의 뚜렷한 특징을 가집니다. 첫 번째로 정교회 예식 중심의 장례이며 대부분의 루마니아인은 동방 정교회 신자이며, 장례식도 교회 예배당 또는 고인의 자택에서 사제가 주관합니다. 예배 중에는 성경 봉독, 촛불 점화, 고인을 위한 찬송, 가족의 기도 등이 포함됩니다. 특히 사망 후 3일째 되는 날 장례가 치러지며, 이는 예수가 부활한 기간과 연결된 상징적 시기로 여겨집니다. 두 번째로 죽음 후의 시간도 함께 기억하는 의례이며 루마니아에서는 고인이 사망한 이후에도 3일, 9일, 40일, 6개월, 1년, 3년 등의 기념일에 따라 기억 의례를 지속합니다. 이러한 반복적 의식은 영혼의 정화와 천국 안식을 돕기 위한 단계적 기도 과정으로 여겨집니다. 가족은 기일마다 음식과 촛불, 향, 봉헌물을 준비하여 교회나 무덤에서 추모 행사를 이어갑니다. 세 번째로 빵과 음식으로 기억을 전하는 문화이며 장례식 후에는 ‘콜리바’라 불리는 밀과 꿀, 견과류로 만든 추모 음식이 배식됩니다. 이 음식은 부활과 영혼의 안식을 상징하며, 장례 후 모인 친지들에게 나누어짐으로써 고인을 기억하고 공동체의 결속을 다지는 기능을 합니다. 네 번째로 영혼의 길을 돕는 상징과 의례이며 장례식에서 가족은 고인의 손에 작은 십자가, 성서 조각, 향주머니 등을 쥐어주며, 무덤까지 가는 동안에는 촛불을 꺼뜨리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행렬을 이룹니다. 이는 고인이 빛을 따라 천국으로 인도되기를 바라는 상징적 행위로 해석됩니다. 다섯 번째로 마을 전체가 함께하는 공동체 장례이며 특히 시골 지역에서는 장례식이 개인적인 슬픔을 넘어 공동체의 일로 인식됩니다. 이웃들은 음식, 물, 장례 준비 등을 나누며 유족을 돕고, 고인을 위한 합창과 기도, 무덤에서의 마지막 노래 등은 공동체 정서의 응축된 표현으로 기능합니다.

진행 절차

루마니아 전통 장례는 죽음 전후의 정리뿐 아니라, 영혼의 안식을 위한 장기적 준비를 포함하는 의례적 흐름을 따릅니다. 정교회 전통과 민속 신앙이 조화된 이 절차는 사망 직후부터 장례 당일, 이후 40일, 1년, 3년까지 이어지는 영혼 순환의 과정으로 구성됩니다.
각 단계는 단순한 형식이 아니라, 유족의 애도를 표현하고, 고인의 영혼이 천국으로 향하는 길을 돕기 위한 상징적인 행위로 해석됩니다. 아래에서 일반적인 루마니아 전통 장례의 다섯 가지의 진행 절차를 살펴보겠습니다.
1. 사망 직후 준비
고인이 사망하면 가족은 즉시 사제를 초청하여 영혼을 위한 기도를 올립니다. 이후 고인을 집 안의 중앙 또는 특별한 방에 안치하고, 손에 작은 십자가와 향주머니를 쥐어 줍니다. 시신 옆에는 촛불이 계속 켜진 채 놓여 있으며, 이는 영혼이 어둠 속 길을 잃지 않도록 돕는 역할을 합니다.
2. 장례 전날 밤: 밤샘 기도와 방문
장례 전날 밤에는 가족과 이웃, 친구들이 모여 고인 곁에서 밤새 기도와 찬송을 이어가는 '프리베기'를 엽니다. 이 과정에서는 고인의 삶을 되새기며, 사제가 시편 낭독과 촛불 점화 의식을 진행합니다. 기독교적 상징뿐 아니라 마을마다 다른 민속 노래나 구절을 추가하는 경우도 있으며, 이는 슬픔을 나누고 공동체가 함께 고인을 보내는 방식입니다.
3. 장례식 당일: 정교회 예배와 행렬
보통 사망 3일째 되는 날, 장례식이 열립니다. 교회에서 열리는 장례 예배에는 찬송가, 복음 낭독, 사제의 설교, 그리고 고인을 위한 기도가 포함됩니다. 예배 후, 관은 가족과 마을 사람들이 함께하는 행렬을 통해 무덤으로 이동하며, 이동 중에는 ‘지상 마지막 여정’을 상징하는 촛불과 찬송이 이어집니다.
4. 매장 의식: 무덤에서의 마지막 작별
묘지에 도착하면 간단한 기도 후 관을 땅에 내리고, 가족이 관 위에 흙을 한 줌씩 뿌리며 작별 인사를 전합니다. 이때 가족들은 고인의 이름을 부르며 마지막 인사를 건넵니다. 이어 콜리바(추모 음식)와 포도주가 묘소 근처에서 나눠지며, 음식은 고인의 평안을 기원하며 이웃과 나눔으로 슬픔을 정화하는 역할을 합니다.
5. 사후 기념 의례: 3일, 9일, 40일, 1년
장례 후에도 루마니아에서는 고인의 영혼을 위로하고 천국 안식을 기원하기 위해 일정한 간격으로 기도 의식을 계속합니다. 사망 후 3일째에는 죽음과 장례를 기리는 짧은 기도 예배가 진행되며, 9일째에는 고인이 천상의 영혼들과 합류하기를 바라는 상징적인 기도가 이어집니다. 특히 40일째 의례는 동방 정교회 교리에 따라 고인의 천국 입성 여부가 결정된다고 믿어져 매우 중요한 예식으로 여겨집니다. 이후 6개월, 1년, 3년과 같은 주요 기일에는 가족과 친지들이 다시 모여 콜리바(추모 음식)를 나누고 고인을 회상하는 자리를 갖습니다. 이처럼 반복적인 의식은 고인을 단절 없이 기억하며, 산 자 또한 정서적 위로와 공동체의 연대를 경험하는 루마니아 특유의 치유 문화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결론

루마니아 전통 장례 문화는 죽음을 생의 끝으로 보지 않고, 영혼이 천상의 길을 걸어가는 또 하나의 여정으로 받아들이는 세계관에 기초합니다. 정교회 의례와 민속 신앙이 어우러진 장례 절차는 신앙적 경건함과 공동체적 따뜻함이 조화를 이루는 방식으로 전개되며, 그 안에는 고인을 위한 존중과 산 자를 위한 정서적 치유가 함께 담겨 있습니다. 특히 장례 이후에도 이어지는 3일, 9일, 40일, 1년의 기념 예식은 고인을 잊지 않고 기억 속에 살아 있게 하려는 공동체 중심의 추모 문화로 기능합니다. 이러한 구조는 장례가 끝이 아니라, 기억을 통해 삶을 계속 이어가는 전통적 정신문화의 상징이라 할 수 있습니다. 결국 루마니아의 장례는 단순한 형식이나 통과의례를 넘어서, 삶과 죽음, 개인과 공동체, 신앙과 일상이 맞닿는 깊은 문화적 유산으로 계승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