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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전통 장례 문화> 역사와 특징, 진행 절차, 결론

by Nayoon 나윤 2025. 6. 16.

필리핀 전통 장례 문화 사진
필리핀 전통 장례 문화 사진

필리핀의 전통 장례 문화는 죽음을 끝이 아닌 공동체와 조상의 세계로 이어지는 통로로 인식하는 세계관을 기반으로 발전했습니다.
장례는 단순한 이별이 아니라, 삶의 영적 흐름을 정리하고 가족과 공동체의 정체성을 재확인하는 신성한 의례로 여겨졌습니다. 특히 다양한 민족과 섬 지역별 문화적 차이 속에서도, 고인을 향한 예우와 공동체의 참여, 그리고 영혼의 평안을 기원하는 의식은 전통 장례의 중심에 놓여 있었습니다.

<필리핀 전통 장례 문화> 역사와 특징

먼저 필리핀 장례 문화의 역사를 알아보겠습니다. 필리핀은 7,000여 개의 섬으로 구성된 다민족 사회로, 장례 문화 역시 지역과 부족에 따라 다채롭게 발전해 왔습니다. 스페인 식민 이전에는 애니미즘과 조상숭배 사상이 중심이었으며, 고인의 시신을 나무 관에 넣어 나무 위나 절벽에 매달거나, 항아리에 담아 매장하는 풍습도 존재했습니다. 일부 부족은 시신을 집 안에 며칠 동안 보관하며, 고인의 혼이 가족과 작별할 시간을 갖게 했고, 이 기간 동안 음식을 대접하며 고인을 위한 축제가 열리기도 했습니다. 16세기 이후 가톨릭이 유입되면서 기존 전통은 점차 종교적 장례식과 결합되었고, 오늘날은 전통과 종교가 혼합된 형태가 일반적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전통적 염습, 조상 제사, 공동체 애도 등의 의식이 이어지고 있어, 복합적이면서도 지역색이 강한 장례 문화로 평가됩니다. 다음은 필리핀만의 전통적인 장례 문화의 특징을 살펴보겠습니다. 필리핀의 전통 장례 문화는 다음과 같은 다섯 가지의 특징이 있습니다. 첫 번째로 영혼이 머무는 시간이며 장례식은 일반적으로 사망 후 3~7일 동안 진행되며, 고인의 시신은 집이나 마을 회관에 안치됩니다. 이 기간은 죽은 자의 영혼이 현실 세계에 잠시 머무르며 작별 인사를 나누는 시기로 여겨졌습니다. 가족과 이웃은 음식을 함께 나누고, 밤새도록 기도와 노래를 이어가며 고인을 기립니다. 두 번째로 밤샘 기도와 공동체 중심의 애도 문화이며 필리핀의 장례는 공동체 전체가 참여하는 공개적 의례로, 종종 수십 명이 함께 밤을 새우며 기도와 식사를 나눕니다. 이는 고인을 떠나보내는 동시에 산 자들 사이의 유대를 강화하고, 고인의 삶을 다시 기념하는 시간으로 기능합니다. 세 번째로 다양한 매장 방식이며 지역에 따라 관 매장, 항아리 매장, 동굴 매장, 절벽 매달기 등의 방식이 존재했습니다. 루손 북부의 이푸가오 부족은 나무 관을 절벽에 매달아 영혼이 하늘과 가까워지도록 했고, 일부 지역에서는 항아리 형태의 석관에 유골을 보관하는 방식도 사용되었습니다. 이러한 매장 방식은 죽은 자의 신분, 성별, 사망 원인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네 번째로 기일과 혼령 숭배 문화의 지속이며 장례 후에도 매년 기일(죽은 자의 날)에 고인을 위한 제사나 기도를 올리는 문화가 널리 퍼져 있습니다. 이날은 무덤을 청소하고 향을 피우며 고인과의 관계를 다시 잇는 상징적 날로, 오늘날에도 많은 가족이 무덤을 방문하여 피크닉처럼 시간을 보냅니다. 다섯 번째로 죽음 이후의 삶을 위한 준비를 하며 일부 전통에서는 고인이 생전 사용하던 물건들, 음식, 장신구 등을 함께 묻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이는 영혼이 저승에서도 풍요롭고 평화롭게 살아가길 기원하는 상징 행위로, 인간의 삶이 단절되지 않고 계속 이어진다는 믿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진행 절차

필리핀 전통 장례의 진행 절차는 단순한 장례식의 범주를 넘어서, 고인의 영혼이 세상과 작별하고 가족과 공동체가 이별을 준비하는 며칠간의 여정으로 구성됩니다. 이 과정은 보통 사망 직후부터 매장 또는 화장까지 약 3~7일간 이어지며, 그 안에는 기도, 음식, 음악, 공동체의 모임, 밤샘 의식 등 다양한 문화 요소가 포함됩니다. 절차는 지역과 민족, 종교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고인의 혼을 위로하고, 남은 이들이 죽음을 수용할 수 있도록 돕는 단계적 흐름이라는 점에서 공통된 구조를 지니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필리핀 전통 장례에서 실제로 어떤 단계들이 존재하는지, 진행 절차를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1. 사망 후 시신 정리 및 통보
사망 직후 가족은 고인의 몸을 깨끗이 닦고, 전통적으로는 집 안에 빈 관을 준비하거나, 마을의 공동 관을 빌리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가까운 이웃과 친척에게 구두 또는 지역 전통에 따라 북을 치거나 울리는 방식으로 사망 소식을 알렸습니다.
2. 웨이크: 밤샘 기도와 공동체 모임
웨이크는 필리핀 장례에서 가장 중요한 절차로, 3일에서 7일까지 밤을 새워가며 시신 곁에서 기도와 찬송, 음식 나눔을 진행합니다. 가족뿐 아니라 이웃, 친구, 지역 공동체 전체가 참여하며, 이 기간은 고인의 영혼이 머물다 떠나는 마지막 시간으로 간주됩니다. 장례비용 마련을 위한 도박·카드게임을 열기도 하는 독특한 문화적 특징도 있습니다.
3. 종교의식: 미사 또는 기도회
가톨릭의 영향이 강한 지역에서는 사제가 집전하는 미사가 열리며, 개신교나 전통 신앙을 믿는 지역에서는 가족이 직접 성경을 읽거나 조상신에게 기도를 드리는 방식으로 장례 의식을 대신합니다.
4. 발인 및 매장
발인 날에는 관을 마을 교회나 회관에서 들고 나와 함께 행진하며 공동체의 애도를 표현합니다. 이후 묘지나 가족 공동묘역에 매장하거나, 화장하는 방식으로 마무리됩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고인을 동굴 속이나 항아리 무덤에 안치하는 전통적 방식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5. 아홉 번째 날 의식
매장 후 9일째 되는 날에는 가족과 친지가 다시 모여 기도와 음식을 나누며 고인의 명복을 비는 제의를 올립니다. 이날은 고인의 영혼이 하늘로 올라가는 날이라 여겨져 정성껏 준비된 음식과 헌화, 찬송이 이어집니다.
6. 기일: 죽은 자의 날 기념
매년 11월 1일 ‘죽은 자의 날’에는 무덤을 찾아 청소하고, 초를 켜고, 음식을 바치며 고인을 기리는 문화가 유지되고 있습니다. 이날은 가족 간의 유대를 다지는 중요한 행사로, 고인의 존재가 여전히 공동체의 일부임을 상기하는 날입니다.

결론

필리핀 전통 장례 문화는 죽음을 삶의 마지막이 아닌 영혼이 떠나는 과정을 공동체가 함께 준비하고 지켜보는 시간으로 이해합니다.
사망 후 며칠 동안 이어지는 웨이크와 공동체 중심의 애도는 고인을 위한 배려이자 남은 이들에게도 위로와 연대의 장이 됩니다. 고인을 위한 기도, 밤샘 모임, 발인 행렬, 그리고 아홉 번째 날의 기도는 모두 삶과 죽음을 자연스럽게 이어주는 매개가 되며, 기일마다 무덤을 찾아 고인을 기억하는 문화는 죽은 자와 산 자 사이의 관계를 지속시키는 중요한 장치로 기능합니다. 이처럼 필리핀의 장례는 단순한 이별이 아니라, 공동체와 가족의 결속을 확인하고 영혼의 평안을 기원하는 통합적 의례로서 오늘날까지도 의미 있게 계승되고 있습니다.